- 저자
- 한강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4.05.19
<소년이 온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중학생 동호와 운동을 돕던 인물들의 이야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책이다.
사실 나에게 5.18 민주화 운동이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몇 장을 문장으로 기억되던 일이었다.
소년이 온다는 생생한 묘사와 문장력으로
잔혹한 학살과 그 시대의 어두움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57-58면)
그다음 문단은 검열 때문에 온전히 책에 실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어서 먹선으로 지워진 넉줄의 문장들을 그녀는 기억했다. (…)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95-96면)
이 책은 우리 근현대사의 참혹한 시기를 잘 묘사해 주고있다.
잔인하고 참혹한 기억은
그 시기가 지나도 트라우마로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책을 읽은 후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운동에 참여한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그들은 어쩌면 내 가족과 이웃이었을 것이다.
그들을 학살한 군인들 또한 내 이웃이지만 잔혹하고 악랄하다.
인간의 본성이 무엇일까
인간은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소설 속 문장이 깊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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