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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난민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 정우성이 만난 난민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몇년 전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온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했고 그와 관련한 발언을 한 정우성씨는 많은 악플을 받았다. 배우 생활 통틀어 이 정도의 악플과 국민들의 질타를 받은 적이 처음이라던 그의 말처럼 난민 문제는 우리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난민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그의 주장에 너무 지나친 공격성 발언을 하는 일부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이 이토록 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걸까?

그전에 먼저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자

우리 조상 또한 많은 전쟁을 거치며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여러나라의 난민으로 살아왔다. 어떻게 보면 우리 또한 난민이었던 역사가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여유로워졌고, 우리가 받았던 인정을 베풀 수 있는 국가적 위치에 서게 되었다. 과연 약자를 돕는 일에 이토록 반발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무슬림 난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있을 것이다.

여성 성폭행, 강도 등 우리에게 이방인들은 그저 잠재적 범죄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과거 범죄자였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신분세탁을 하고 들어와 생활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식의 불안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우리나라 난민 심사는 정말 엄격하고, 그 자격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 과거 범죄이력이 있었다면 절대 난민으로 인정받아 우리사회에 발을 들일 수 없고 우리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바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쉽게 범죄를 저지르지 못할 것이다.

또한 난민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려고 오는 게 아니냐?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경제적 요건이 좋고, 살기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드는데 난민들은 정말 100이면 100 내전이나 정치적 문제가 끝나면 바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길 바란다.

생각해보자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자신을 강간범 취급하는 나라에 계속 살고싶을까?

그들은 그저 살기 위해 잠시 자신을 보호해 줄 곳이 필요했을 뿐이다.

또 우리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로 취업문제를 예를 든다

현재에도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있는 우리로써 난민들이 취업경쟁에 뛰어든다면

더욱 힘들어진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60,70대의 남성들이 일용직 노동자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20,30대의 난민들이 들어오면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보아 그들이 일을 하게 두는 것이 사장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일을 하던 취약계층들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다.

허나, 이것이 오직 난민 수용으로 인한 문제일까? 따지고 보면 이것은 국가적 사회제도의 문제일 것이다. 왜 그들이 나이가 들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그것밖에 없는지 말이다.

곧 난민 수용이 우리 사회 복지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주고 더욱 성숙한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이미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국제사회에 협약했고,

난민수용에 대한 찬반논란은 이미 무의미 해져간다. 우리는 찬반을 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야를 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고, 내가 소수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책의 뒤에 홍세화 님의 말처럼 우린 GDP 인종차별주의가 되버린 것은 아닐까?

미국, 유럽인과 결혼한 가족은 글로벌 가족이고, 동남아국 국가와의 결혼가정은 다문화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종차별적 주의가 이런 난민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만든 것은 아닐까?

나 또한 스스로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 적 없지만 은연중에 그들을 낯설고 무서운 존재로 생각했었다.

난민과 관련된 책을 읽고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이런 생각들이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모두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난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기도 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