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지혜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9.07.17
책 속에서
"무의식적이었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억압에 기여항 행동, 행위, 태도에 대해 사람들과 제도는 책임을 질 수 있고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서 '책임'이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을 성찰하고 습관과 태도를 바꾸어야 할 책임을 말한다.
그러니 내가 모르고 한 차별에 대해 '그럴의도가 아니었다' '몰랐다' '네가 예민하다'는 방어보다는, 더 잘 알기 위해 노력을 기울었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성찰의 계기로 삼자로 제안한다.
웃찾사의 흑인 분장 사건처럼 웃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그 유머는 도태된다. 누군가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농담에 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런 행동이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준다. 웃자로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야 할 때가, 최소한 무표정으로 소심한 반대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은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나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차별과 혐오에 익숙해져 있었을까
책의 저자 김지혜씨는 어느 날 강의에서 강연하던 중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강의가 끝난 후 그것에 대한 지적에 말을 듣고 본인의 언행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무의식적인 농담, 언어에는 수많은 차별과 억압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한 차별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 있는 표현이자 행동일 수 있다.
티비 속 많은 개그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바보분장, 흑인분장, 남을 비하하는 개그 등을 보며
어떤 사람은 재미를 느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차별적인 표현은 어쩌면 특권에서 온 무지일 수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는 일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을 썼다는 사실로 무작정 사람들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사실을 깨닫고 잘못된 습관과 태도를 고쳐나가자는 성찰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 말에 동의한다.
자신을 차별주의자라고 칭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 만연해 있는 잘못된 차별, 행동들에 대해 더 유심히 살펴보고 평소의 내 경솔한 언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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